피크노제놀의 여러가지 효과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증명되어 왔습니다. 이런 효과 중에는 주목할 만한 것들 중의 하나는 피부에 대한 효과입니다. 피부 저널인 Skin pharmacology and physiology에 게재된 리뷰논문를 보면 피크노제놀 경구복용했을 때 피부에 좋은 효과는 세가지로 들고 있어요. 1) UV에 의한 피부손상방지 효과(prevention of UV radiation-induced skin damage), 2) 피부 색소 침착 조절(modulation of skin pigmentation), 3) 피부 장벽 기능 개선/세포외 기질 항상성(improvement of skin barrier function/ extracellular matrix homeostasis)입니다.
‘더 많지 않았나? 세가지 뿐이라고 ?’ 하는 의문이 들죠? 세가지인 이유는 바로 생체내(in vivo) 실험 연구만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. 더 신뢰가 가지요?
피크노제놀의 광보호 효과 Photoprotection effect
피크노제놀을 경구 복용했을 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많은 연구들이 있어요. Saliou et al.의 연구에서는 21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몸무게 1kg당 1.10mg 또는 1.66mg 양의 피크노제놀을 경구 복용 했을 경우 자외선으로 발생한 홍반이 효과적으로 감소했음을 입증했습니다. 이 연구에서 피크노제놀의 자외선 차단 효과는 용량에 비례하여 효과적으로 작용(용량 의존적)한다는 결과도 얻었는데요. 홍반을 일으키는 최소 자외선 용량값이 피크노제놀 1.66mg/kg/day 용량으로 경구 섭취 4주 후 측정값이 섭취 전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
더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, UVB뿐만 아니라 다방향족 탄화수소(polyaromatic hydrocarbon)로 인한 피부 발암 물질은 둘 다 아릴 탄화수소 수용체(aryl hydrocarbon receptor; AHR)의 활성화에 결정적으로 관여합니다. 즉, 생리학적으로 봤을 때 UVB 등이 AHR을 활성화해서 암을 유발한다는 이야기죠. 그런데 피크노제놀의 주성분인 카테킨 및 에피카테킨과 같은 플라보노이드가 AHR 활성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, 피크노제놀을 섭취하면 피부 세포에서 환경적으로 유발된 AHR 활성화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.
피크노제놀의 피부 색소 침착 조절 modulation of skin pigmentation
피크노제놀이 피부의 색소 침착을 억제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.
2002년 Ni 등은 피크노제놀 섭취가 기미가 있는 여성에서 과색소침착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했어요. 연구를 살펴보면, 중국(동양)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이 저한테는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었어요. 저는 한국사람이니까요. 일단, 기미가 있는 30명의 중국 여성들이 1개월 동안 매일 75mg의 피크노제놀을 경구 섭취했습니다. 또한, 피크노제놀 섭취에 따른 기미의 변화는 임상 점수, 즉 병변 피부 영역의 직경을 자로 평가하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 기미 면적 지수(the melasma area index)로 평가했습니다. 그리고 색소강도지수(the pigmentary intensity index)도 평가했는데 이것는 컬러차트를 이용하여 결정하였습니다.
30일의 치료 기간 후에 두 매개변수가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이 연구의 초록에도 자세하게 결과값이 나왔는데요, melasma area는 25.86mm2 그리고 average pigmentary intensity는 0.47unit 감소하였습니다. 게다가 피크노제놀은 모든 대상자들에서 내약성이 좋았고 혈액과 소변에서 측정한 수치들은 실험 전과 후에 변화가 없었어요. 이 연구의 저자는 피크노제놀이 기미 환자에게 치료적으로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으며 이런 효과는 피크노제놀의 잘 알려진 항산화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또 다른 연구에서 20명의 건강한 폐경 후 백인 여성에게 총 12주 동안 매일 3 x 25mg 피크노제놀을 보충했습니다. 이 결과 피부 탄력과 피부 수분도를 크게 개선되었습니다. 이러한 피부 개선은 히알루론산 합성에 중요한 효소이자 콜라겐 드 노보 합성에 관여하는 유전자인 히알루론산 신테이즈-1(hyaluronic acid synthase-1)에 대한 mRNA가 안정수준으로 upregulation되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.
따라서 그림 1a에서처럼, 피크노제놀 복용 후 자외선에 의한 MITF (microphthalmia-associated transcription factor), TRP1 (tyrosinase-related protein 1), MART(melanoma antigen recognized by T cells), TYR(tyrosinase)에 의한 mRNA 발현 upregulation을 상당히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. 이러한 변화는 피크노제놀 복용이 기미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분자적으로 설명해줍니다.
최근에도 의미있는 논문이 있었어요. 2021년 2월 Journal of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에 게재된 연구로 제목은 French maritime pine bark extract (pycnogenol) in association with triple combination cream for the treatment of facial melasma in women: a double-blind, randomized, placebo-controlled trial (여성의 안면 기미 치료를 위한 삼중 조합 크림과 관련된 프랑스 해상 소나무 껍질 추출물(피크노제놀): 이중 맹검, 무작위, 위약 대조 시험)입니다. conflict of interest도 none, funding source도 none인 논문입니다. 좋죠.
얼굴에 기미가 있는 44명의 여성을 대상자로 한 연구로 이들은 60일 동안 하루에 두 번 75mg 피크노제놀(PYC) 또는 위약(PLAC)을 경구 복용하도록 무작위로 배정되었습니다. 두 그룹 모두 자외선 차단제[Sun Protection Factor(SPF) 50; Persistent Pigment Darkening (PPD) 17]를 낮동안 사용했고, 자는 동안에는 동일한 크림을 사용하였습니다. 그결과 실험 후 기미 영역 심각도 지수(mMASI; Modified Melasma Area Severity Index)와 MELASQoL가 감소했습니다. mMASI 점수의 평균(CI 95%) 감소는 PYC의 경우 49%, PLAC의 경우 34%였습니다. 그리고 GAIS(Global Aesthetic Improvement Scale)분석 결과 PYC 그룹 참가자의 경우 86%(CI 95%: 68–96%), PLAC 그룹 참가자의 경우 55%(CI 95%: 32–73%) 개선되었습니다.
피크노제놀의 피부 장벽 기능 개선/세포외 기질 항상성유지(improvement of skin barrier function/ extracellular matrix homeostasis)
한 연구에서 비타민 및 미네랄과 함께 피크노제놀을 복용했더니 대상자의 피부가 매끄럽고 탄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 게다가 피크노제놀을 단독으로 복용했을 경우에도 피부 탄력을 크게 향상시켰는데, 이는 아마도 피크노제놀이 분자적으로 히알루론산 합성뿐만 아니라 콜라겐 드 노보에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켰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됩니다.
또한, Marini et al. 은 피크노제놀 효과가 진피 구획에 국한되지 않고 표피 장벽 개선에도 영향이 있음을 증명했는데요. 바로 피부 수분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가능했어요. 이 데이터는 케라티노사이트 분화 및 로리크린(LOR; loricrin)과 관련된 유전자의 발현 증가를 보여 피크노제놀이 cornified envelop 형성 및 피부 수분 개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나타냅니다. (그림 1b).
글을 마치며
이처럼 in vitro실험을 통해서 증명된 피크노제놀의 피부에 대한 효과는 놀라울 따름인데요, 하루에 100 – 150mg을 꾸준히 복용하면 위와같이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겁니다.